매번 제주도를 찾을 때면 산방산에 꼭 가게 된다.
자전거 여행 때의 힘들어 죽을 것 같았던 산방산의 오르막길...
언젠가 별 기대 없이 찾은 산방산에서, 화창한 날씨로 인해 찍는 사진마다 작품이 되었던...
그런 추억들 때문에 매번 나도 모르게 찾게 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산방산을 바라보면 전봇대를 비롯한 인공 구조물(?)들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해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매번 받게 된다. 물론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내가 좀 민감하고, 세심한 면도 있지만...^^)
과연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나 하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작은 것부터 잘하고 신경써야 큰 일도 잘 한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결국 일 낼 줄 알았다.
최근의 일을 보면 산방산의 전봇대는 눈에 거슬릴 것도 아니다.
최근 섭지코지에 아주 멋지게(?) 만든 휘닉스 아일랜드를 보며 씁쓸함을 느끼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섭지코지에 생긴 리조트 정말 멋진 풍경을 가진 휴양 리조트 임에 틀림 없다.
그 위치와 풍경, 모두의 감탄을 이끌어 낼 만 하다.
하지만 굳이 그 잘 꾸며진 잘 지어진 리조트가 섭지코지에 꼭 필요하고, 섭지코지에 꼭 지어졌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현지 제주도민에게 편리함을 주는 시설 모두를 만들지 말고
현재 그대로의 제주도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발전없이 그대로 두라는 게 아니다.
제주도에 자연을 느끼러, 자연이 만든 놀랍고 감사한 경관을 보러 가는데
도를 지나친 개발은...
제주도가 좋아 어김없이 매년 제주도를 찾는 사람의 바람을 무너뜨린다.
전봇대 머리, 태극기는 산방산의 아름다움에 충분히 이해가 되기에 애교로 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