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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영화 '2012' 관람평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2012년 지구 종말론에 대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마야인들이 수 천년 전부터 이미 2012년 지구의 종말을 예언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것이 근거 있는것인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영화 '2012'는 최근 떠돌고 있는 이런 지구 종말론에 관한 내용을 다룬 영화이다.


'2012'는 외계인의 지구 침략을 다룬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재앙을 다룬 영화 '투모로우'를 만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위 두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2012'의 대강의 스토리와 장르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할 것이다.


대체로 이런 종류의 영화에 대한 평은 비슷한 듯 하다.

"스토리가 뻔하다. CG(Computer Graphic)의 수준이 어떻다. 볼거리는 있었다.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

너무 비현실적이다.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등의 평가들이 주류를 이룬다.

'2012'를 보고 난 후의 느낌도 앞서 언급한 평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도

과거의 재난 영화들과 비슷한 내용을 이룬다.

'주인공은 대단하다.'

'인간들이 너무 자만하면 지구도 망할 수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를 미래를 생각해 보면, 매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

'주위 사람, 가족의 소중함을 알자' 등의 캠페인 구호 같은 내용들 말이다.


몇 가지 불편한 모습도 나온다.

'영화에서 미국은 언제나 세계의 리더이자, 지구를 구한다'

'비현실로 똘똘뭉친 주인공의 영웅기'


그렇다면 왜 이런 뻔하고, 불편한 모습 조차 보이는 영화를 볼까?

생각해보면, 우리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재미와 흥분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몇 번이고 타 봤던 롤러코스터를 굳이 또 타는 것은,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의 느낌

그 순간의 재미, 스릴감을 만끽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화려한 CG를 바탕으로 하는 재난 영화를 보는 이유도 역시 같을 것이다.

내용은 없지만, 새로울 건 없지만 CG를 바탕으로 하는 볼거리를 보고 싶을 뿐이다.


영화 '2012'를 롤러코스터에 비교해 보자면

롤러코스터에도 재미에 따른 등급이 있듯이

영화 '2012'는 

몇 번 타봤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롤러코스터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CG 장면들과

진부하지만, 가족의 소중함, 오늘(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은 이 영화의 긍정적인 점이다.


다만

'2012년 지구 종말론'이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회자되고 있는 지금

이 영화로 인해 더욱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웃자고 하는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 꼭 있다^^)

별다른 스토리 없이 약간은 긴 영화상영시간(엔딩 크레딧 제외하고도 순수 상영시간 2시간 30여분).
언제나 지구 구하는 것은 미국이라는 미국중심주의는

이 영화의 약간의 부정적인 부분이다.